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읽기(Ⅴ) - “감관들은 어떻게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가”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2부 1장 「감각함」 강독 (6~19절)
상세 정보
일정
2026년 11월 6일~12월 18일(6강) 매주 금요일 14:30~17:00
장소
이산학당 컨퍼런스룸(온·오프 병행)
강사
* 신혜영 교수(국민대학교 학술연구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12대학(Université Paris 12 Val-de-Marne)에서 메를로-퐁티의 존재론 연구로 석사학위(지도교수: 엘리안느 에스쿠바 Éliane Escoubas)를, 프랑스 국립 파리 1대학(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에서 메를로-퐁티의 주체 문제 연구로 박사학위(지도교수: 르노 바르바라스 Renaud Barbaras)를 취득했다.
귀국 후 경희대학교, 충북대학교, 을지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서경대학교 강사와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상학, 프랑스철학이다. 점차 연구의 초점을 윤리학과 정치철학, 생명철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모리스 메를로-퐁티에서 주체의 문제와 소쉬르 언어학」,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 윤리학: 도덕적 주체 개념」,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신체 주체론과 인격 개념」, 「모리스 메를로-퐁티 윤리학의 비극성에 대하여」, 「신체에서 생명으로」 등이 있다.
교재
자체 제공
*온라인 신청서 작성이 어려운 분은 전화로 성함, 연락처, 강좌명을 알려주세요.
세부 일정
1강(11/6) 감관들의 다수성: 경험론과 주지주의를 넘어서. 6~9절, 251~256
2강(11/13) 각 감관은 저마다의 ‘세계’를 갖는다. 10절, 256~260
3강(11/20) 감관들 사이의 소통과 공감각. 11~13절, 260~266
4강(11/27) 양안시: 구별되면서도 식별 불가능한 감관들. 14절, 266~270
5강(12/4) 신체와 하나의 공통감각. 15~17절, 270~276
6강(12/18) 시간적 종합과 반성되지 않은 것.『지각의 현상학』 2부 1장 「감각함」 정리. 18~19절, 276~280
강좌 소개
우리는 사과의 붉은색을 보고, 껍질의 매끈함을 만지고, 베어 무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시각의 사과, 촉각의 사과, 청각의 사과가 따로 있는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과가 놓인 하나의 세계다. 서로 다른 감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열려 있는데도, 어떻게 그것들은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가. 이번 강독은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2부 1장 「감각함」의 후반부를 함께 읽으며 이 물음을 따라간다.
이 물음에 대해 철학사는 대체로 두 가지 답을 내놓았다. 하나는 감각을 낱낱의 원자적 자료로 보고 그것들이 연합되어 대상이 만들어진다고 보는 경험론의 답이고, 다른 하나는 흩어진 감각들을 하나로 묶는 의식의 종합 작용을 상정하는 주지주의의 답이다. 메를로-퐁티는 두 입장을 차례로 검토하면서, 주지주의가 경험론보다 옳지만 그것 역시 살아 있는 지각 경험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제시하는 길은 각 감관이 저마다의 ‘세계’를 갖는다는 차이를 끝까지 인정하면서도, 감관들이 이미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소리에서 색을 느끼는 공감각, 두 눈의 서로 다른 상이 하나의 사물로 겹쳐지는 양안시 같은 현상은 이 소통의 구체적인 증거로 분석된다. 그리고 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감각들 위에 군림하는 의식이 아니라 신체이며, 메를로-퐁티는 이 신체를 세계의 일반적 상징이자 하나의 공통감각(sensorium commune)이라 부른다.
이 장은 철학적 논증이면서 동시에 감각 경험에 대한 섬세한 기술이기도 하다. 색이 지닌 운동성, 소리가 지닌 촉감, 감각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역과 공명에 대한 메를로-퐁티의 서술은 시와 소설이 오랫동안 언어로 붙잡으려 해온 경험과 맞닿아 있다. 감각이 어떻게 의미가 되는지, 몸은 어떻게 세계를 알고 있는지, 반성하는 사유는 반성 이전의 경험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철학, 문학, 종교 사상 등 전공 배경과 상관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 텍스트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학문 전통이 감각과 몸의 문제를 어떻게 물어왔는지 비교하는 것도 이번 강독이 기대하는 바다. 다만 비슷해 보이는 개념들을 섣불리 같은 것으로 놓기보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함께 따져보고자 한다.
수강료
18만원(VAT포함, 현금영수증 발급)
입금 계좌 국민은행 068837-04-010142 예금주: 박*용(이산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