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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영
예술로 만나는 메를로-퐁티의 『의미와 무의미』
“무의미도 의미이다”

예술 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메를로-퐁티의 철학적 통찰을 보다 생생하게 체험해보자.

​상세 정보

​일정

2025년 2월 8일 - 2월 22일 (3회) 매주 토요일 2시 - 5시

장소

이산인문예술학당 세미나룸 (대면강의)

강사

* 신혜영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12대학(Université Paris 12 Val-de-Marne)에서 메를로-퐁티의 존재론 연구로 석사학위(지도교수: 엘리안느 에스쿠바 Éliane Escoubas)를, 프랑스 국립 파리 1대학(Université Paris 1 Panthéon-Sorbonne)에서 메를로-퐁티의 주체 문제 연구로 박사학위(지도교수: 르노 바르바라스 Renaud Barbaras)를 취득했다. 귀국 후 경희대학교, 충북대학교, 을지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서경대학교 강사와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와 국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현상학, 프랑스철학이다. 점차 연구의 초점을 윤리학과 정치철학, 생명철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모리스 메를로-퐁티에서 주체의 문제와 소쉬르 언어학」,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 윤리학: 도덕적 주체 개념」,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신체 주체론과 인격 개념」, 「모리스 메를로-퐁티 윤리학의 비극성에 대하여」, 「신체에서 생명으로」 등이 있다.

교재

메를로-퐁티의 『의미와 무의미』(주요 대목 번역문 자체제공)

*온라인 신청서 작성이 어려운 분께서는 전화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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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일정

1강 (2/8) 세잔의 회의(Le doute de Cézanne)
2강 (2/15) 소설과 형이상학(Le roman et la métaphysique)
3강 (2/22) 영화와 새로운 심리학(Le cinéma et la nouvelle psychologie)

​강좌 소개

[강의 소개]

1945년 『지각의 현상학(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으로 프랑스 철학계의 신성으로 부상한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ry, 1908-1961)는 1948년 『의미와 무의미(Sens et non-sens)』를 발표했다. 이 저작은 『지각의 현상학』 이후 그가 발표한 논문들과 에세이를 묶은 선집으로, 그의 현상학적 통찰을 예술, 사상, 정치 영역으로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미와 무의미』의 핵심은 신체 주체가 세계와 맺는 관계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데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메를로-퐁티가 무의미를 단순히 의미의 부재나 결핍으로 보지 않고, 의미 형성의 또 다른 차원으로 파악했다는 점이다. 본 강좌는 이러한 그의 통찰을 예술 영역에서 나타나는 ‘의미 있는 무의미’ 현상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강】

「세잔의 회의(Le doute de Cézanne)」 「세잔의 회의」는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세잔의 회화적 시도들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는 메를로-퐁티의 1945년 에세이다. 그는 세잔이 평생 안고 살았던 ‘회의’를 단순한 자신감 결여나 정신적 불안의 증거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세잔의 왜곡된 원근법과 특유의 색채 사용이, 우리가 실제로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포착하려는 진지한 시도였다고 해석한다. 일반적 관점에서 ‘잘못된’ 혹은 ‘의미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세잔의 화풍이, 사실은 세계의 본질을 드러내는 새로운 의미 창출의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메를로-퐁티 철학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2강】

「소설과 형이상학(Le roman et la métaphysique)」 「소설과 형이상학」은 메를로-퐁티가 1945년에 발표한 에세이로, 일상적 서사 속에서 ‘무의미’해 보이는 것들이 어떻게 형이상학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메를로-퐁티는 이 글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소설 『초대』를 분석하면서, 소설이 단순한 허구적 이야기가 아니라 형이상학적 진리를 드러내는 특별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일상의 사소하고 우연한 사건들, 등장인물들의 애매한 행동과 감정들은 철학적 논문에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실존의 진리를 드러낸다. 언뜻 보기에 ‘의미 없는’ 일상의 세부 사항들이, 오히려 인간 실존의 본질적 의미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형식적 논리나 체계적 서술만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서사 속에서도 철학적 의미를 발견하는 메를로-퐁티 철학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3강】

「영화와 새로운 심리학(Le cinéma et la nouvelle psychologie)」 「영화와 새로운 심리학」은 메를로-퐁티가 1945년 프랑스 고등연구원(IDHEC)에서 행한 강연을 바탕으로 한 글로, 우리가 흔히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적 경험이 어떻게 새로운 심리학적 의미를 드러내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메를로-퐁티는 이 글에서 영화가 단순한 이미지들의 연속이 아니라, 게슈탈트 심리학이 밝혀낸 지각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매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개별 쇼트들의 단순한 나열이나 기계적인 몽타주로 보일 수 있는 영화의 구성은, 실제로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즉,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영화적 순간들이 하나의 통합된 의미를 형성하는 것처럼, 우리의 지각 역시 파편적인 감각들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분절된 것, 불연속적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들 속에서도 통합된 의미를 발견하는 메를로-퐁티 철학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수강료

12만원(VAT 포함, 현금영수증 발급)
입금계좌 국민 068837-04-010142 예금주: 박*용(이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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